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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이외에 여러 방법으로 의사소통하세요"

한뇌협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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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이외에 여러 방법으로 의사소통하세요"
'2012 보완대체의사소통 국제 학술대회' 열려
"AAC 구어 발달 부정적 영향? 인식개선 필요"
2012.10.22 04:02 입력

▲장애아동이 조음장애나 의사표현에 불편함이 있는 아동들이 의사소통 및 학습/치료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보조기구 '칩톡(Cheap Talk)'을 사용하고 있는 어린이들 ⓒ중부대학교 유아특수교육과 이명희 교수.

 

보완대체의사소통(Augmentative Alternative Communication, 아래 AAC)의 보급과 발전을 위해서는 전문가와 사용자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AAC란 음성 이외의 여러 형태의 의사소통 방법을 지칭하는 것으로 각종 상징이나 보조도구 등에 관한 총체적인 접근방법을 말한다.

 

상징은 실제 사물을 지칭하거나 제스처로 전달하는 방법을 비롯해 △수화 △사진 △그림 △표의문자 △낱말 △점자 등을 말하며, 보조도구란 메시지를 의사소통에 사용되는 △의사소통 책 △의사소통 판 △음성출력도구 등을 의미한다.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아래 한뇌협)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한 '뇌병변장애인 실태 및 욕구조사'에서 40.8%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71.8%가 AAC에 대해 모른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돼 이에 대한 정보보급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뇌협과 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연구소는 지난 19일 이른 10시 '2012 보완대체의사소통(AAC)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미국 AAC 적용사례와 국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AAC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2012 보완대체의사소통 국제 학술대회'가 19일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렸다.

 

조선대학교 특수교육과 김정연 교수는 "AAC는 의사소통에 결함이 있는 사람에게 구어를 보완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 주는 체계"라면서 "뇌성마비, 지적·자폐, 비언어 발달장애 등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끼는 장애인이 AAC를 사용함으로써 학습활동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고, 또래와의 상호작용 촉진, 사회성 향상, 말과 언어발달 촉진, 문제 행동 감소, 독립적인 생활 촉진 및 취업기회 확대 등을 도모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 국제보완대체의사소통학회(ISAAC) 메리 블레이크 후어 회장은 "AAC란 남아 있는 음성을 이용한 방법과 음성을 대체할 수 있는 사용 방법이 있는데 음성이 아닌 '의사소통' 자체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라면서 "AAC는 수화, 의사소통 판, 응시, 헤드포인터, 사진, 그림 심볼, 낱말을 이용한 하이텍 등이 포함되며, 캘리포니아에서 말하지 못하던 학생의 경우 AAC를 이용해 그들이 당한 부당한 학대를 제보하기도 했다"라고 소개했다.

 

▲미국 조지메이슨대학교 정유선 교수.

뇌병변장애인으로 언어장애가 있는 미국 조지메이슨대학교 정유선 교수는 "대중들에게 말이 의사표현의 중요한 수단이듯이 AAC를 사용하는 것도 의사 표현의 중요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리는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라면서 "AAC를 사용한 이후 말을 통해 제대로 의사 표현을 못 함으로써 오는 생활의 불편함이 해소됐고 자신감을 얻게 됐으며, 강의와 대담이 가능해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 교수는 "저는 강의를 할 때 AAC를 사용하는데 키보드를 치면 컴퓨터 합성음이 저 대신 이야기를 해주는 기기가 없었다면 강의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제가 사용하는 'EZkeys(이지키즈)'는 단어예측 기능이 있어 일일이 스펠링을 열거할 필요가 없다"라고 소개했다.

 

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학과 조혜희 석사는 성인 장애인에게 적합도록 태블릿PC를 이용한 AAC 적용사례 결과를 발표했다.


조 석사는 성인 뇌성마비 장애인을 대상으로 4개월에 걸쳐 태블릿 PC Villiv Duo(빌립듀오)와 의사소통프로그램인 마이토키(가칭)를 이용해 참가자에게 △일상 △사회관계 △일 △취미 △음식, 요리 △여행 등 6개 주제를 선정해 주제에 따른 대화기술을 지도했다.

 

조 석사는 "의사소통도구가 아닌 성인이 사용하는 태블릿 PC를 활용해서 기존의 AAC 도구보다 접근이 쉽고 활용도가 높았다"라면서 "성인 뇌성바미장애인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대화기술을 지도할 수 있도록 체계화된 중재 절차를 따른 것이 효과가 있었으며, 자신의 의견 제시나 감정표출이 자유롭고 메시지를 명료하게 전달했다"라고 보고했다.

 

▲PC Villiv Duo(빌립듀오)와 의사소통프로그램인 마이토키(가칭) ⓒ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학과 조혜희 석사.

 

이화여자대학교 박은혜 교수는 국내 AAC 발전방향에 대한 강연을 맡았다.

 

박 교수는 국내 AAC 발전을 위해 △인식개선, 사용자 확대 △도구·프로그램, 서비스 전달체계와 관련 정책 개발 △전문영역별 전문가 역량 강화와 협력 △연구 활성화·국제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 교수는 "AAC가 구어 발달을 위한 언어치료가 실패한 후 시작한다는 인식이나, AAC를 시작하면 구어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관련 전문가와 사용자, 가족 등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라면서 "이 밖에도 의사소통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실어증, 뇌졸중, 지적장애, 뇌성마비 등 잠재적 사용자들에 대한 AAC 적용 확대가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교수는 "한국어 음성합성이 가능한 다양한 AAC 프로그램도 개발되어야 하며, 사용자층의 확대를 고려한 의사소통 범위와 기능의 다양화가 필요하다"라면서 "기기 및 AAC 소프트웨어 자체뿐 아니라 AAC 활용을 위한 전문가 연수, 교수학습 자료 개발, 지속적 A/S와 업그레이드 역시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는 AAC 의사소통의 연구 개발 및 보급을 통해 언어장애로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뇌병변장애인 등의 의사소통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7시간에 걸쳐 강연 및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또한, 이날 행사장 밖에서는 AAC 제품 전시 부스가 설치돼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 참가자가 전시부스에 마련된 AAC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김가영 기자 chara@bemin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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